오각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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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원

작가 : 이정헌

출판사 : 비단길 책방

출간일 : 2020년 12월 10일

사이즈 : 국판(148mm × 210mm)

페이지 : 2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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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생의 끝에는 즐거움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 삶에서도 정말 그럴까요? 안타깝게도 제 경험과 주변의 경우를 보았을 때 아닌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고생하는 많은 사람의 다음에는 더 큰 고생이 기다리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신세를 한탄한다거나 비극뿐인 세상을 비토하려고 그린 것은 아닙니다. 악착같이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다양한 삶의 주인공들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노력해도 더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다음 문을 열어도 고통이 기다릴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나아가는 분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기획은 오 년 전, 작품 속 상황과 같이 절망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가정이 붕괴할 만큼의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몇 개씩 터지게 되면 나는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를 자문하며 뼈대를 만들어나갔습니다. 때론 절망적으로, 때론 희망으로 바꿔가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가며 얼개를 맞추고 세부적인 구성을 짜나가며 전체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각의 하늘’의 작품 속 구성원은 실제 작가의 가족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화적 전개를 위해 약간의 설정을 바꾸었지만 처한 상황이나 문제는 현실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습니다. 장애와 질병과 투병과 가난과 미움 같은 것들을 과거에 겪었고, 지금도 해결하지 못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쳐 쓰러질 때도 있지만 ‘잘 될 거다.’를 수없이 되뇌며 악착같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좋은 기회를 얻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투박한 작품이지만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하며 만들었습니다. 부디 그런 저의 진심이 조금이라도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가족 모두에게 고마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