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황벼리 작가 <사진 한 장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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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성탄>과 <아무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를 만든 황벼리 작가의 신작 <사진 한 장의 무게>가 예약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SideB에서는 작가님에게 서면을 통한 미니 인터뷰를 제안드렸는데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작가님께서 흔쾌히 응해주셔서 저희도 너무나 즐거운 마음으로 첫 미니 인터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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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B는 앞으로 입고 작가님들의 신작이 출간 예정이거나 출간될 경우 작가님들에게 연락을 드려 새로운 작품에 대한 미니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님들이 신작에 어떤 이야기를 담으셨는지 간략하게나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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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만화가 황벼리입니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15일에 만화책 <다시 또 성탄>을 독립출판으로 발행한 이후 계속 비슷한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2018년 5월에 두 번째 만화책으로 <아무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를, 2019년 11월에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세 번째 책인 <사진 한 장의 무게>를 만들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요즘은 새 책을 준비하며 지냈습니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 워크숍 같은 것도 들으며 열심히 만들었어요. 직접 책을 제작하는 건 두 번째인데 역시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처음 제작했던 <아무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보다는 형태가 조금 더 마음에 들게 나온 것 같아요. 책을 만들다가, 디자인을 맡겨서 제작했던 <다시 또 성탄>을 다시 보니 새삼스럽게 정말 책이 예쁘더라고요. 책 제작 과정을 전혀 모를 때랑 그래도 이런저런 과정을 겪어본 뒤에 다시 볼 때랑 느낌이 많이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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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 작업하신 <사진 한 장의 무게>는 어떤 작품인가요?

<사진 한 장의 무게>는 두 편의 짧은 이야기가 책의 가운데서 만나는 만화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단편 1/2, '사진 한 장의 무게'는 한 여자와 그녀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단편 2/2, 'NPC 비긴즈'는 게임 속 엔피씨가 되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만화는 "모르는 사람과 만나 사진 한 장만 찍고 헤어지는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저에게 그런 일이 있었나 싶어 찾아봤지만, 모르는 사람과 찍은 사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풍경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저기 저 풍경과 사람들 모두 다른 이야기가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등장인물 서로가 서로에게 풍경이 되는 만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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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작품이 기존의 작품들과 변화된 지점 새로워진 부분이 있다면? 

이번 책 역시 이전 작품들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단편을 묶은 책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전 책의 단편들은 한 편씩 떼어놓아도 각각을 독립된 이야기로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두 개의 단편을 따로 놓고 볼 수 없다는 부분이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또 책으로 봐야 더 좋은, 책에 더 적합한 이야기를 좀 더 고민하고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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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흰 출판하는 사람이니까 작품 내용 말고 책 자체 제작에 있어서 새롭게 고민하고 추가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궁금합니다. 이번엔 사진으로만 봤지만, 양장으로 보이던데 그런 것도 고민의 일부일 것 같아서요. 

책을 만들어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책의 형식에서 새로운 걸 해보려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내용과 형식이 어울리는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이번 만화가 연필과 색연필 선을 차곡차곡 천천히 쌓아 올린 그림이 많은데 그렇다고 너무 무겁거나 진지한 내용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책의 형식도 조금 단정하게 차려입은 것 같지만 꽤 러프한 느낌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 그냥 어느 정도 느낌만으로 계속 테스트 출력만 했습니다. 인쇄소에 맡길 때까지도 사실 어떤 형태로 책이 완성될 거라는 확신이 없었어요. 이런 종이에 이렇게 하면 그렇게 나오려나? 정도였는데 다행히 그래도 어느 정도 그렇게 책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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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 예약제 판매를 하고 계시던데? 시도해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다른 작업자분들이 요새 많이 하시는 걸 봤고, 보다 보니 또 이게 홍보가 조금 되나? 싶었습니다. 또 펀딩의 피로도가 없을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저도 따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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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펀딩의 피로도라면 기획에서 배송까지 A-Z 과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펀딩을 아직 해본 적이 없습니다. 펀딩을 한다면 펀딩 기간 내내 아마 몇 분 간격으로 새로 고침을 하면서 펀딩이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할 거거든요. 또 안 될 것 같고요. 기획에서 배송까지의 과정보다는 펀딩 기간 내내 마음을 졸이며 불편하게 페이지를 들락날락할 걸 상상만 해도 지쳐서요. 많이들 그렇겠지만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두 번째 책과 이번 책이 모두 제작 지원을 받아서 펀딩을 할 수 없기도 했는데 그게 차라리 여러모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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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화 관련해서 전시나 원화 자체 판매 등을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원화 작업을 하지만 후보정을 꽤 많이 하는 편이라 전시를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원화만 보여주는 전시에서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원화를 가지고 뭔가 다른 형태를 보여주는 그런 전시를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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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연히 작품 자체를 잘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볼거리 (전시나 굿즈 판매) 같은 것들을 통해 작가가 더 친해지는 노력이 요즘은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혹시 관련해서 고민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전시도 좋고 굿즈 판매도 좋습니다. 그런데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SNS 때문에 오히려 서로 조금 지나치게 가깝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시나 굿즈는 작업의 폭을 넓히거나 평소 작업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또 거기에 영향을 받아 다음번엔 다른 작업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가까워지는 건 서로 불편하겠지만, 작업자들의 작업 세계를 독자나 관객들이 더 친밀하게 느끼고 궁금해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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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정말 짧은 단편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하나 나올 예정입니다. <정신과 시간의 만화방, 2호점 SIDE B>에서 작업했던 '행운권' 보다 짧을 것 같아요. 또 이번 작업을 하면서 만들고 싶어진 이야기가 있는데, 장편이 될 것 같아서 그건 일단 미루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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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아직 <사진 한 장의 무게>의 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구입을 하실까 말까 고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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