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SideB 만화 사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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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2023년 08월 25일 19시 30분

2. 장소: SWA 서울웹툰아카데미


3. 영업 작품


 

O 원동 <타락도시>

https://webtoon.kakao.com/content/%ED%83%80%EB%9D%BD%EB%8F%84%EC%8B%9C/2915

1화를 본 다음 그 자리에서 바로 연재된 회차를 다 몰아보고 더 볼 회차가 없어 아쉬워했던 만화다. 1화의 컷 몇 개만 훑어봐도 어, 이게 된다고?! 싶은 느낌이 든다. 90년대 유행하던 일본 시티팝 느낌의 채색에, 작화 수준과 연출이 정말 뛰어난데 놀랍게도 여태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작가의 웹툰이다. SF 기반의 작품 세계관과 표현, 그리고 거기에 존재하는 현실 세계의 투영이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 봉봉 <후궁공략>

https://webtoon.kakao.com/content/%ED%9B%84%EA%B6%81%EA%B3%B5%EB%9E%B5/1986

제목 때문에 안 보고 있었지만 막상 까보면 재미있는 SF 장르물이다. 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SF야? 싶지만, 후반부로 가면 충분히 SF라는 걸 이해 가능하다. 이 작품을 보고 한국이 SF를 잘하는 나라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만 모두의 기준이 너무 높을 뿐이다.

 

 

O 울리 <네버엔딩 달링>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58660

마찬가지로 SF 작품을 가져왔다. 최근 유일하게 완결까지 본 웹툰이고, 한 호흡으로 단숨에 읽기 좋다. 줄거리는 주인공 하임이 남자친구와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난 뒤,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향한 남자친구의 집에서 죽은 자신의 몸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시작에 호기심이 생겨 들어갔다가 끝까지 완주하게 된, 에너지를 느낀 작품이었다. SF 중에서도 생명 복제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1화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스릴러에, 읽다 보면 회귀물의 코드도 느낄 수 있다.

 

 

O 원작 이시노모리 쇼타로, 감독 카바시마 요스케 애니메이션 <후토탐정> 

https://serieson.naver.com/v2/broadcasting/519688?isNaverSeriesonAgree=true&isWebtoonAgreePopUp=true

국내에선 네이버 시리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가면라이더 W>의 공식 후속작 애니메이션으로, 후토(風都, 바람의 도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야기(곤충-메뚜기-과 바람은 가면라이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가면라이더 시리즈답게 주인공들은 벨트를 쓰고 변신하고, 악당들은 ‘가이아 메모리’라는 위험한 아이템을 꽂아 불법적으로 변신하여 나쁜 짓을 벌인다. 추리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추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액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드라마인 <가면라이더 W> 본편에서는 표현이 잘되지 않았던 부분이 애니로 가니 상당히 보완되어서 추천하고 싶다.



O 카와이 카츠토시 <띠를 조여라>

https://ridibooks.com/books/1019080378?_s=search&_q=%EB%9D%A0%EB%A5%BC+%EC%A1%B0%EC%97%AC%EB%9D%BC%E3%85%A3&_rdt_sid=search&_rdt_idx=1

80년대 말에서 90년대에 걸쳐 연재되었던 유도만화다. 우리나라에서는 <캠퍼스 라이벌>이라는 해적판으로 나온 적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전부 국내에 정발되다가 끊겨버렸는데, 학산에서 작년부터 애장판을 다시 내기 시작해서 반가웠던 만화 중 하나다. 현재 종이책으로는 16권 완결로 전부 발매되었고, 이북으로는 14권까지 나와 있다. 20년 만에 다시 봐도 정말 재미있는 만화인데 리디북스 페이지를 보니 인기가 너무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가져오게 되었다. 유도라는 스포츠를 보여줄 때 중요한 동적 연출도 잘하고, 소년만화보다는 순정만화에 가까운 작가의 독특한 개그 센스도 좋다. 시대를 초월할 만한 센스가 있는 학원 청춘물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다.

 

 

O 이토 나츠미 <당신은 수수께끼 해결사 마셰리>

https://ridibooks.com/books/1987002369?_s=search&_q=%EB%8B%B9%EC%8B%A0%EC%9D%80+%EC%88%98%EC%88%98%EA%BB%98%EB%81%BC&_rdt_sid=search&_rdt_idx=0

이 만화를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작가의 전작을 먼저 언급해야 한다. <환상이여 또 만나>라는 3권짜리 순정만화인데 가정불화와 소년범죄를 SF와 엮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엄청나게 훌륭한 작품은 아닌데 다루기 힘들 수 있는 소재를 전면에 등장시켜서 작가가 배짱이 있네? 싶었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 나온 신작을 보고 작가가 약자/소수자들 이야기를 하려는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다이쇼 직후의 시대물이라 일본에서 여자가 막 사회에 진출하여 직업을 얻기 시작한 시기인데, 당시 직업여성들이 어떤 차별을 당했는지를 정확히 짚고 만화를 시작하고 이후의 에피소드들에서는 트랜스젠더, 다시 여성차별, 그리고 백합 내지는 레즈비언 이야기를 한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대부분 약자나 소수자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채택해서 보여줌으로 반드시 그들이 겪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에피소드 단위로 전개가 되다 보니 그때그때 등장하는 인물들이 겪는 차별에 대해 엄청나게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일단 1권에서 이렇게 딱딱딱 박고 가는 걸 아무나 하진 않는다. 그래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라고 생각했다. 이 만화의 후속권을 포함해 앞으로 어떻게 그려나갈지가 궁금한 작가다.


 

 

O 하나자와 켄고 <언더 닌자>

https://yanmaga.jp/comics/%E3%82%A2%E3%83%B3%E3%83%80%E3%83%BC%E3%83%8B%E3%83%B3%E3%82%B8%E3%83%A3

<아이 엠 어 히어로>로 유명한 하나자와 켄고의 최신 연재작이다. 아쉽게도 한국에는 아직 정발이 안 되어 있다. 극화체 느낌의 만화가 취향에 맞아서 좋아하는 작품이다. 작가가 전작과 비교했을 때 3d 툴을 훨씬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마치 상상을 지면이라는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작화를 보는 맛이 있다.

 

+ 하나자와 켄고 <보이즈 온 더 런>

https://ridibooks.com/books/297038167?_s=search&_q=%EB%B3%B4%EC%9D%B4%EC%A6%88+%EC%98%A8+%EB%8D%94+%EB%9F%B0&_rdt_sid=search&_rdt_idx=0

<언더 닌자>를 꼭 추천하고 싶어 가져왔지만, 아직 정발되지 않아 접근성이 좋지 못한 작품이기에 같은 작가의 좋아하는 다른 작품도 함께 소개하려 한다. <보이즈 온 더 런>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쑥맥 찐따 회사원의 성장물이다. 일본 만화에서 성장을 주제로 한 내용은 차고 많기에 어찌 보면 뻔할 수도 있는데, 그걸 작가만의 블랙 유머 스타일을 적절히 섞어서 풀어내 굉장히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O 마스다 미리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160385?pid=123487&cosemkid=go14913758268961498&gclid=Cj0KCQjw6KunBhDxARIsAKFUGs9dwq4736yAVVhZbFg-uoogTLnisNtEV_wvmu2WsJ4UXI02TTZbPHUaArcQEALw_wcB

다섯 권의 만화에 다섯 가지 고민을 담은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비혼 느낌이 강한 제목이지만 비혼이라기보다는 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35세 여자들의 고민 이야기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이제는 할 수 없는 나이가 된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늙어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자 노후 준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에 따라 당연히 경제적인 고민도 작중에 등장한다. 미래와 현재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기에 귀여워 보일 수 있는 4컷만화 형식이지만 블랙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 책으로 비유하자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같은 느낌이다.

 

 

 

O 마사토끼 <카스텔라 레시피>

https://page.kakao.com/content/46619563

마사토끼는 워낙 죠죠충으로 유명한 작가이기에 거기서 따온 두뇌·초능력 배틀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 냈다. 다른 작품이어도 비슷한 시리즈 느낌이 드는 경우가 꽤 있는데, <카스텔라 레시피>는 그중에서도 떡밥 뿌리기나 마지막의 반전 등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만화라 가져왔다.

마사토끼가 만든 쯔꾸르 rpg 게임 <미식의 행성 카스테라>에서 따온 만화다. 카스텔라 레피시라는 금서를 찾는 내용으로, 지금까지 봤던 초능력 배틀물 중에서 특이한 능력들이 제일 많이 나오는 만화가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의 주인공 히가시카타 죠스케의 스탠드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능력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그걸 활용하는 방식 역시 뛰어나다. 좋아하는 작품인데 아무래도 초기작이다 보니 에피소드별 기복이 심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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