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SideB 만화 사교클럽

조회수 127

1. 일시: 2023년 11월 10일 19시 30분

2. 장소: SWA 서울웹툰아카데미


3. 영업 작품

야마다 히츠지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https://ridibooks.com/books/2066004918?_s=search&_q=%EC%95%BC%EB%AC%B4%EC%A7%84+%EA%B3%A0%EC%96%91%EC%9D%B4%EB%8A%94+%EC%98%A4%EB%8A%98%EB%8F%84+%EC%9A%B0%EC%9A%B8&_rdt_sid=search&_rdt_idx=0

아, 나도 저런 고양이 키우고 싶다!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애니와 만화 둘 다 나와 있는데, 만화는 현재 일본에서는 8권, 한국에서는 7권까지 발매된 상태다.

애니메이션 쪽을 이야기해 보자면 매우 의외인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만든 작품이다. ‘gohands’라는 소규모 애니메이션 회사인데, 대표작으로는 <K>가 있다. 배경 작화 퀄리티가 워낙 높다 보니 그게 인물과 맞물렸을 때 언밸런스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일상물이다 보니 오히려 그 언밸런스한 매력에 빠져 볼 수 있었다.

내용은 직장에서 일을 잘한다고 소문난 회사원 이야기다. 다재다능해 보이는 주인공 사쿠에게는 비밀이 있는데, 그건 바로 성인 남성 사이즈의 고양이 유키치를 집에서 키우고 있다는 것. 그런데 이 고양이 유키치는 사람처럼 요리 청소 빨래 장보기도 다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이족보행한다. 거의 사람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 고양이인데, 한편으로는 물을 싫어하거나 털이 자꾸 빠져 돌돌이로 닦아내는 등 고양이의 특성은 착실하게 가져가고 있다.

작품은 계속 주인공의 상황을 통해 사토리 세대悟り世代 여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결혼할 생각도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주변의 시선에 의해 결혼하라는 압박을 받는 사쿠의 모습이 일본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이 왜 사회의 요구에 붙들려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게 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만화로만 봤으면 관련된 여러 디테일을 놓쳤을 것 같다. 네컷만화라서(한 페이지에 네 컷만 들어간다)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4컷만화인데도 시선 이동이나 배치에 신경을 많이 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O 야마시타 토모코 <화이트 노트 패드>

https://ridibooks.com/books/297035486?_s=search&_q=%ED%99%94%EC%9D%B4%ED%8A%B8+%EB%85%B8%ED%8A%B8+%ED%8C%A8%EB%93%9C&_rdt_sid=search&_rdt_idx=0

<위국일기>로 유명한 야마시타 토모코의 작품이다. 서점에서 간단한 줄거리 소개를 읽어 보고 흥미가 생겨 구매하게 되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며 여고생과 30대 중반 남자가 서로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혼이 바뀐 둘이 타인의 몸에서 1년 동안 지내다 우연한 기회로 서로를 다시 만난다. 그런데 영혼이 바뀌기 이전의 삶과는 정말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주로 ‘나 자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점점 과거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고 새 몸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느낌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지? 하는 질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계속 던지는 만화다.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와서 좋았고, 작화도 준수해서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다.

 만화클래식 132편 [망가다] 야마시타 토모코 <White Note Pad>_LINK


O 이창현 글, 유희 그림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631751

최근 종이책 2권이 나와 소개하고 싶었다. 그림만 봤을 때 그냥 웹툰을 출판으로 옮겨 놓은 만화군 하고 오해했는데 그게 아니었고, 게다가 취향의 개그만화였다. 너무나 웃긴 독서 코미디 만화. 소재 자체가 제목처럼 독서 중독자들이 익명으로 이야기하는 독서 모임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독서 중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들을 계속 보여준다. 독서를 게임이나 만화, 쇼핑으로 바꿔 놓으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누구에게나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웃겼던 일화로는 신입이 들어와 자기가 좋아하는 책 장르는 자기계발서라고 말하자 바로 끌려가는 장면이 있다. 비슷한 개그 포인트들이 계속 이어지며 웃음을 주고, 개그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서 캐릭터들 사이에서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이 좋기도 해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O 시무라 타카코 <방랑소년>

https://ridibooks.com/books/505014389?_s=search&_q=%EB%B0%A9%EB%9E%91%EC%86%8C%EB%85%84&_rdt_sid=search&_rdt_idx=0

시무라 타카코는 다루는 소재 측면에서 아주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 원래 BL을 하던 사람이라 그쪽을 필두로 동성애 크로스드레서 트랜스젠더 등등 다 하는데, 정작 만화를 펼쳐 보면 아직도 뭐 하려는 사람이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가다. 최신작까지 열심히 팔로잉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결국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의문이 아직도 조금씩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는 작가다.

<방랑소년>은 시무라 타카코의 비교적 초기작인데,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아이와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내용이 당연히 중심이 되는데,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연재된 작품이라 시대보정이 약간 필요한 부분도 있다.

너무 좋아하는 만화라 한동안 안 보고 있다가 최근 리디북스에서 세트할인을 하길래 다시 보고 엄청 울었다. 아마 유-청소년기에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정신 차렸을 때 이미 눈물 흘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만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는 한편, 너무 좋은 만화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수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게끔 그려낸다는 점에 있다. 그 부분이 만화가 시무라 타카코의 특장점인 것 같다.

 


O 골드키위새 <죽어도 좋아>

https://page.kakao.com/content/50538058

벌써 10년 전 작품.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 후보작에 골드키위새 작가님의 <순정 히포크라테스>가 있어서 이번에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작가님의 작품 중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만화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요약하면 꼰대 성격파탄자 과장에게 스트레스를 받은 주인공 루다가 어느 날 확 죽어 버렸으면! 하고 저주를 거는데 그 순간 과장이 차에 치여 죽고 타임워프가 반복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타임워프는 주인공 혼자만 기억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되돌리려면 과장님을 말려야 하나 하필 과장님이 말을 듣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다사다난한 일을 겪게 된다는 내용이다. 로맨스 51 개그 49 느낌이라 평소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개그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추천한다.

 


O 그렉 박 글, 카를로 파굴라얀 외 3인 그림 <플래닛 헐크>

https://ridibooks.com/books/862000745?_s=search&_q=%ED%94%8C%EB%9E%98%EB%8B%9B+%ED%97%90%ED%81%AC&_rdt_sid=search&_rdt_idx=0

직접 본 사람들보다 간접적으로 본 사람이 많을 듯한 2009년작 헐크. <토르> 3에서 토르가 검투사로 나오는데, 그게 이 작품에서 차용된 내용이다. 영화 버전과 만화 버전의 차이점이라면 만화는 헐크가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지구에서 쫓겨나면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쫓겨나는 와중에 다른 행성으로 떠밀려 거기서 검투사로 활동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다른 마블이나 DC 코믹스들은 크로스오버도 적지 않고 알아야 할 게 하도 많아 입문하기 힘든데, 이 작품은 헐크만 다른 행성으로 가기 때문에 헐크만 알면 따라가는 데 지장이 없다. 내용 자체는 무난하지만 마지막의 반전 때문에 이후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다.

 


O 사모에도 타로 <아르티스트 (Artiste)>

https://ridibooks.com/books/806004245?_s=search&_q=artiste&_rdt_sid=search&_rdt_idx=0

프랑스에서 일하고 있는 요리사 이야기를 하는 만화인데, 주인공이 그냥 요리사가 아니라 이세계 먼치킨마냥 후각이 발달한 요리사다. 1권에서 완결성 있게 끝나면서도 반전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었다. 그런데 1권 이후 내용들은 일본인들의 프랑스병을 잘 보여주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1권 이후 권들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예술가들만 싸게 입주 가능한 집에 모르고 들어가는데, 프랑스는 요리도 예술으로 받아들이는 국가라고 무사히 입주하게 되는 내용이 있다. 1권 이후부터는 일본인들의 프랑스병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만화다.

 


O 봉봉 <후궁공략>

https://page.kakao.com/content/55500690

처음에 볼 때는 40화까지 진짜 재미없는데 왜 보라고 하지? 싶지만 끝까지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올라가 있고, 올해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웹툰이다. 오늘의 우리만화 대상 후보이기도 했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매우 꽉 짜 놓고 그리는 분이다. 요즘 웹툰 연재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기가 힘든데, <후궁공략>은 그 빌드업을 해낸다. 솔직히 말하면 40화가 아니라 100화까지도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30화의 힘을 믿고 계속 가야 하는 작품이다. 연재 때 보면 힘들 수 있겠지만 완결 난 지금은 몰아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사회 문제에 대해 다루는 방식도 매우 세련되었다. 현재 한국 웹툰에서 정말 찾아보기 힘든 신기한 작품이라 추천할 만하다.


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