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2023년 2월 24일 19시
2. 장소: SWA 서울웹툰아카데미
3. 영업 작품

O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 <우주해적 캡틴 하록>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889392
(24일 기준) 11일 전 타계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들을 가져왔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대부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만화를 그려왔고, 오늘 소개할 두 작품 역시 그렇다. 우주개발시대의 꿈과 희망이 담긴 만화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은하철도 999>는 꿈도 희망도 없는 만화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애니가 유명해서 그런지 엔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 희망적인 만화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데 끝에 가서 다 죽는 결말이다. <캡틴 하록>도 비슷한 결말인 걸로 기억하고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 볼 만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정확하게는 만화보다 애니메이션에서 더 흥행했던 작가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자회사를 차려주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도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애니메이터를 자기 회사에서 채용하기도 하는 식으로 활동을 계속 하셨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만화들이 만화로서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는데, 당시에 한 획을 그은, 또 일본 애니 산업에 뿌리가 되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왔다.

O 스토리 매미, 작화 희세 <팔이피플>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74863
인스타 셀럽들의 삶을 그린 만화다. 주인공 주연은 학창 시절 동창 예희에게 괴롭힘을 당한 기억이 있는데도 예희의 셀럽으로서의 삶을 동경하고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예희를 쫓아다니다가 사업가, 유튜버, 재벌 3세, 구 아이돌 등등이 모여 있는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그 이후로부터는 자기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어 다방면으로 애를 쓰는 내용이다. 진흙탕 싸움과 서로의 폭로전 등 개인의 엉망진창인 모습이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캐릭터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정이 가지는 않는다. 덜 성숙한 어른들이 자기 욕심만 좇으면 이런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는 일상에서 스릴러로 진행되어 가는 흐름이 좋았고, 떡밥을 정확하게 회수하는 측면에서 우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O 진모 <삼국군영전 화봉요원>
https://ridibooks.com/books/1561003053?_s=search&_q=%ED%99%94%EB%B4%89%EC%9A%94%EC%9B%90&_rdt_sid=search&_rdt_idx=0
내가 생각하는 3대 삼국지 만화 중 하나다. 일단 1번은 아마 가장 유명할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 그리고 조조를 주인공으로 한 <창천항로>, 마지막이 오늘 소개할 <화봉요원>이라는 작품이다. 대만 작가의 만화이고, 한 20년 전에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10권까지 발매가 되었을 때 처음 사서 봤었다. 그러다 <화봉요원>을 발매하던 출판사가 망해서 한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2018년부터 ‘길찾기’ 출판사에서 다시 정식 발매를 해주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50권 가까이 발매가 되었다.
이 만화의 좋은 점은 오리지널리티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작가만의 오리지널인 새로운 설정들을 잔뜩 가미한 만화고, 그래서 재미있는 점이 많다. 원작 삼국지에서는 대립하는 책사들이 사형제라는 설정도 있고, 원작에서는 조금 뒤에 나오는 사마의가 조조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탁이 나올 때부터 뒤에서 어떤 공작을 하고 있었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사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었기 때문에 원작 삼국지와 비교를 해서 보면 재미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이지 싶다.

O 미나미 큐타 <스쿠나 히코나>
https://ridibooks.com/books/297006435?_s=search&_q=%EC%8A%A4%EC%BF%A0%EB%82%98+%ED%9E%88%EC%BD%94%EB%82%98&_rdt_sid=search&_rdt_idx=0
미나미 큐타는 우리나라에서 막 유명한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확고한 스타일을 가진 작가다. 국내에는 다양한 작품 중 <꿈의 온도>와 <스쿠나 히코나> 둘이 정식으로 발매되어 있는데, 두 만화 모두 현실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심리와 여자의 눈에 비치는 남자를 날카롭게 담아낸 작품이다. 상당히 현실에 밀착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일어나는 사건들은 엄청나게 드라마틱하다. 주인공이 그런 여러 가지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 만화의 후반부의 주요한 이벤트인 ‘결혼’에 당도하게 되기까지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만화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편의상 순정만화 혹은 레이디스코믹이라고 설명은 하지만, 이 만화를 그 카테고리 안에 넣어 이야기하는 게 정확한 지칭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순정만화(또는 소녀만화)라는 장르의 바운더리가 워낙 정확하지 않으니까.

O 이시즈카 신이치 <블루 자이언트>, 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리고, 또 그리고>
https://ridibooks.com/books/1019008236?_s=search&_q=%EB%B8%94%EB%A3%A8+%EC%9E%90%EC%9D%B4%EC%96%B8%ED%8A%B8&_rdt_sid=search&_rdt_idx=1
https://ridibooks.com/books/1019006670?_s=search&_q=%EA%B7%B8%EB%A6%AC%EA%B3%A0%2C+%EB%98%90+%EA%B7%B8%EB%A6%AC%EA%B3%A0&_rdt_sid=search&_rdt_idx=0
좋아하는 만화들을 가져왔다. 먼저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를 소재로 한 만화다. 총 3부로 나뉘어 있고, 현재 3부 연재 중이다. 만화에서 음악이란 표현하기 힘든 내용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만화는 연주 장면의 비중이 되게 높은 만화다. 특히 주인공이 사용하는 악기는 색소폰인데, 연주 씬을 파워풀하게 묘사하는 점들이 주인공의 캐릭터와 잘 어울리고 좋았다. 음악 팬들을 위해 만든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그리고>는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자전적 이야기이면서, 돌아가신 은사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까지 미술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신 은사와의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회고하는 내용이다.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다른 자전적 작품에서도 느끼는 점은, 자기를 되게 비하하고 상대를 되게 존경하는 시선으로 그려준다는 것이다. 이 만화에서도 미대생들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채우고 싶을 때 보면 분명 좋은 자극이 되어주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만화클래식 155편 [망가다] 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리고, 또 그리고>_LINK

O 타무라 유미 <바사라>
https://ridibooks.com/books/1019047159?_s=search&_q=%EB%B0%94%EC%82%AC%EB%9D%BC&_rdt_sid=search&_rdt_idx=2
친구의 추천을 받아 읽은 만화다.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20세기 말의 대서사극으로, 현대문명이 멸망하고 난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왕정의 폭정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받고 상황에서 혁명을 원하는 두 사람, 슈리와 사라사가 나와 새 시대를 열려고 하는 내용이다. 슈리는 왕정(적왕), 또 사라사는 혁명군이라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지만, 알고 보면 그런 신분과 입장 차이와는 관계없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다른 입장 사이의 교차지점이 재미있는 만화다.
1. 일시: 2023년 2월 24일 19시
2. 장소: SWA 서울웹툰아카데미
3. 영업 작품
O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 <우주해적 캡틴 하록>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889392
(24일 기준) 11일 전 타계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들을 가져왔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대부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만화를 그려왔고, 오늘 소개할 두 작품 역시 그렇다. 우주개발시대의 꿈과 희망이 담긴 만화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은하철도 999>는 꿈도 희망도 없는 만화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애니가 유명해서 그런지 엔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 희망적인 만화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데 끝에 가서 다 죽는 결말이다. <캡틴 하록>도 비슷한 결말인 걸로 기억하고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 볼 만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정확하게는 만화보다 애니메이션에서 더 흥행했던 작가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자회사를 차려주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도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애니메이터를 자기 회사에서 채용하기도 하는 식으로 활동을 계속 하셨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만화들이 만화로서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는데, 당시에 한 획을 그은, 또 일본 애니 산업에 뿌리가 되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왔다.
O 스토리 매미, 작화 희세 <팔이피플>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74863
인스타 셀럽들의 삶을 그린 만화다. 주인공 주연은 학창 시절 동창 예희에게 괴롭힘을 당한 기억이 있는데도 예희의 셀럽으로서의 삶을 동경하고 그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예희를 쫓아다니다가 사업가, 유튜버, 재벌 3세, 구 아이돌 등등이 모여 있는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그 이후로부터는 자기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어 다방면으로 애를 쓰는 내용이다. 진흙탕 싸움과 서로의 폭로전 등 개인의 엉망진창인 모습이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캐릭터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정이 가지는 않는다. 덜 성숙한 어른들이 자기 욕심만 좇으면 이런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는 일상에서 스릴러로 진행되어 가는 흐름이 좋았고, 떡밥을 정확하게 회수하는 측면에서 우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O 진모 <삼국군영전 화봉요원>
https://ridibooks.com/books/1561003053?_s=search&_q=%ED%99%94%EB%B4%89%EC%9A%94%EC%9B%90&_rdt_sid=search&_rdt_idx=0
내가 생각하는 3대 삼국지 만화 중 하나다. 일단 1번은 아마 가장 유명할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 그리고 조조를 주인공으로 한 <창천항로>, 마지막이 오늘 소개할 <화봉요원>이라는 작품이다. 대만 작가의 만화이고, 한 20년 전에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10권까지 발매가 되었을 때 처음 사서 봤었다. 그러다 <화봉요원>을 발매하던 출판사가 망해서 한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2018년부터 ‘길찾기’ 출판사에서 다시 정식 발매를 해주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50권 가까이 발매가 되었다.
이 만화의 좋은 점은 오리지널리티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작가만의 오리지널인 새로운 설정들을 잔뜩 가미한 만화고, 그래서 재미있는 점이 많다. 원작 삼국지에서는 대립하는 책사들이 사형제라는 설정도 있고, 원작에서는 조금 뒤에 나오는 사마의가 조조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탁이 나올 때부터 뒤에서 어떤 공작을 하고 있었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사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었기 때문에 원작 삼국지와 비교를 해서 보면 재미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이지 싶다.
O 미나미 큐타 <스쿠나 히코나>
https://ridibooks.com/books/297006435?_s=search&_q=%EC%8A%A4%EC%BF%A0%EB%82%98+%ED%9E%88%EC%BD%94%EB%82%98&_rdt_sid=search&_rdt_idx=0
미나미 큐타는 우리나라에서 막 유명한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확고한 스타일을 가진 작가다. 국내에는 다양한 작품 중 <꿈의 온도>와 <스쿠나 히코나> 둘이 정식으로 발매되어 있는데, 두 만화 모두 현실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심리와 여자의 눈에 비치는 남자를 날카롭게 담아낸 작품이다. 상당히 현실에 밀착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일어나는 사건들은 엄청나게 드라마틱하다. 주인공이 그런 여러 가지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 만화의 후반부의 주요한 이벤트인 ‘결혼’에 당도하게 되기까지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만화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편의상 순정만화 혹은 레이디스코믹이라고 설명은 하지만, 이 만화를 그 카테고리 안에 넣어 이야기하는 게 정확한 지칭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순정만화(또는 소녀만화)라는 장르의 바운더리가 워낙 정확하지 않으니까.
O 이시즈카 신이치 <블루 자이언트>, 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리고, 또 그리고>
https://ridibooks.com/books/1019008236?_s=search&_q=%EB%B8%94%EB%A3%A8+%EC%9E%90%EC%9D%B4%EC%96%B8%ED%8A%B8&_rdt_sid=search&_rdt_idx=1
https://ridibooks.com/books/1019006670?_s=search&_q=%EA%B7%B8%EB%A6%AC%EA%B3%A0%2C+%EB%98%90+%EA%B7%B8%EB%A6%AC%EA%B3%A0&_rdt_sid=search&_rdt_idx=0
좋아하는 만화들을 가져왔다. 먼저 <블루 자이언트>는 재즈를 소재로 한 만화다. 총 3부로 나뉘어 있고, 현재 3부 연재 중이다. 만화에서 음악이란 표현하기 힘든 내용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만화는 연주 장면의 비중이 되게 높은 만화다. 특히 주인공이 사용하는 악기는 색소폰인데, 연주 씬을 파워풀하게 묘사하는 점들이 주인공의 캐릭터와 잘 어울리고 좋았다. 음악 팬들을 위해 만든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그리고>는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자전적 이야기이면서, 돌아가신 은사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까지 미술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신 은사와의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회고하는 내용이다.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다른 자전적 작품에서도 느끼는 점은, 자기를 되게 비하하고 상대를 되게 존경하는 시선으로 그려준다는 것이다. 이 만화에서도 미대생들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채우고 싶을 때 보면 분명 좋은 자극이 되어주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만화클래식 155편 [망가다] 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리고, 또 그리고>_LINK
O 타무라 유미 <바사라>
https://ridibooks.com/books/1019047159?_s=search&_q=%EB%B0%94%EC%82%AC%EB%9D%BC&_rdt_sid=search&_rdt_idx=2
친구의 추천을 받아 읽은 만화다.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20세기 말의 대서사극으로, 현대문명이 멸망하고 난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왕정의 폭정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받고 상황에서 혁명을 원하는 두 사람, 슈리와 사라사가 나와 새 시대를 열려고 하는 내용이다. 슈리는 왕정(적왕), 또 사라사는 혁명군이라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지만, 알고 보면 그런 신분과 입장 차이와는 관계없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다른 입장 사이의 교차지점이 재미있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