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가 바라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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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를 바꿀 수 없지만

밤에 누워서 그런 상상을 한다.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어떤 유명한 노래처럼,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시간은 우리를 좀먹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게도 한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 나는 쪼그라들고, 남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김마토 작가의 <네가 바라본 A>는, 바로 그런 순간을 여행하는 주인공 A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만 하고 산 것이 아까웠던 A는, 인생을 바꾸고 싶어 과거의 기억들로 여행을 떠난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신은 부모가 내 준 학원비 때문에 놀지 못하고, 과제폭탄을 맞아서 집에 내려가지 못하며, 삼수는 할 수 없어서 할머니 장례식에 가지 못하는데다 일을 하느라 오랜만에 방문한 부모님께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그러나 주변인의 시선은, 그러니까 현재의 A는 어쩔 수 없이 납득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이었으므로. 남의 시선으로 본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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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아마도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인생을 바꾸고 싶다고 했을 것이다. 조금 여유롭게, 조금은 베풀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A는 어릴 때는 부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공부했고, 커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 일했다. 그게 나쁘다고 할 사람은 없지만, A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하면서도, A는 자신의 삶을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쩌면 우리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를 빌리자면, 아주 나쁜 사람이 아닐 뿐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우리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바꿀 수 있다.


흔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김마토 작가가 앞표지부터 뒷표지까지 책 전체를 관통해가며 이야기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마지막 방 문을 열었을 때 A의 모습, 그리고 책 모두를 읽고 나서 표지를 돌려가며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재치있는 연출로 풀어내 작가의 말대로 '꾹꾹' 눌러담은 이야기가 <네가 바라본 A>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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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이재민

Book. 김마토

Image. Sid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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