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렇게 추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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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예술작품에서 자기의 감정이나 정서를 그려내는 것을 우리는 '서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술가는 자신들의 첫 작품에 평소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정리가 끝난 경험과 감정들을 주제로 자주 택한다. 한타스(Hantas)라는 작가 공동체에 속해있는 모든 작가가 개개인의 예술 활동을 이 [1호: 그렇게 추웠던 날]로 시작하며 데뷔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그들이 한타스라는 이름 아래 발표한 이 그래픽노블 매거진은 자신들이 소개 글에 내걸었던 그 '서정' 속에서 "그래, 너의 이야기를 우선해 보렴"이라고 속삭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쭉- 함께하기 위한 스타트로 매우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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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간된 한타스 매거진 1권 [1호: 그렇게 추웠던 날]은 총 11명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 속에 자신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단편들과 짧은 프리퀄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 독립출판 서적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놀라운 것은 300페이지에 육박하는 권당 15,000원의 책에 제작단가가 높은 컬러 페이지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당시 텀블벅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은 했다고 하지만 원고료 및 기타 브로치 제작 및 책의 중쇄에 대한 지속성 등을 생각해볼 때 매우 도전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만큼 출간된 지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소장 가치가 매우 높다. 그래서 필자도 입고된 5권의 책 중 한 권을 개인적으로 구입하기도 했으며 이제 전국적으로도 몇 권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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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의 가치로움은 2015년 시작되었음에도 2019년이 된 지금 벌써 4권의 책을 제작했다는 지속성에 있다. 한국의 열악한 독립출판의 환경 속에서도 매년 한 권 이상의 책을 내겠다는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 하다. 그리고 우리와 동시대를 살며 자신들의 작품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작가들의 치열한 삶 속에 출판해내는 작품들과 또 그 지속성만큼의 '가치'를 가진 브랜드가 되어가는 '한타스'를 보는 즐거움도 독자인 우리에게 분명 존재한다. 또한 독립출판, 인디 만화의 특징과 매력이라면 모든 예술 작품이 가져야 하는 작품성과 각자의 '재미'라는 공통분모 아래, 그래도 조금은 덜 휘발 적이고 그래서 좀 더 천천히 작가들의 메시지, 표현 의도 등에 집중해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 가치의 입체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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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직 읽지 않은 한타스의 그래픽노블 매거진이 3권이나 존재한다. [2호: 흔들리고 있어], [3호: 그래서 그랬고 그랬어], [4호: 혼잣말이 웅성웅성]이 SideB의 책장에 입고되어 있고 아직 그 비닐조차 뜯지 않았다는 것이 주는 즐거움만큼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고 싶다.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곧바로 다 소진해버리고 "5호를 내어놓아라!"라고 외치고 싶지 않을 만큼 한타스의 [1호:그렇게 추웠던 날]은 비주얼로나 메시지로나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세월을 두고 곁에서 천천히 읽어도 후회 없을 예술 창작집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를 거듭할수록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준비되는 다양한 작가들이 그때그때 타이밍에 참여하며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한타스가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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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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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성인수

Image. 성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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